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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다시 듣는 ‘마왕’ 신해철의 노래

2014년 10월 27일 세상을 떠난 뮤지션 신해철. 12주기를 맞아 무한궤도와 N.EX.T의 음악, 심야 라디오의 목소리, 동료와 팬들이 이어 온 기억을 돌아봅니다.

Oct 27, 2026
10월 27일, 다시 듣는 ‘마왕’ 신해철의 노래

2014년 10월 27일, 한국 대중음악은 오래도록 기억할 목소리 하나를 잃었습니다. 무한궤도의 청년 보컬에서 록밴드 N.EX.T의 리더, 심야 라디오의 진행자까지. 신해철은 늘 자신이 믿는 음악과 말을 찾아 움직였지요. 2026년 10월 27일은 그의 열두 번째 기일입니다. 오늘 주막에서는 그가 남긴 노래와 그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1988년, ‘그대에게’로 시작된 목소리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신해철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순간이지요. 힘찬 밴드 사운드와 또렷한 목소리는 한 세대의 출발을 알리는 음악으로 기억됐습니다. 무대 위 젊은 뮤지션은 곧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 갔습니다.

1990년 솔로 1집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발표했고, 1991년에는 《Myself》로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1992년에는 N.EX.T를 결성해 《Home》을 선보였지요. 솔로와 밴드를 오간 이 행보는 한 장르에 머물지 않으려 했던 음악가의 도전으로 읽힙니다.

2014년 6월 쇼케이스에서 밝은색 재킷을 입고 마이크 스탠드를 잡고 있는 가수 신해철의 실제 공연 영상 캡처
2014년 6월 20일 《REBOOT MYSELF Part.1》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노래하는 신해철의 실제 방송 영상 캡처. 출처: MBC PD수첩·Wikimedia Commons, CC BY 3.0.

록, 실험, 그리고 밤의 라디오

N.EX.T는 1990년대 한국 록의 중요한 이름이 됐습니다. 1994년 《The Being》, 1995년 《World》, 1997년 《Lazenca – A Space Rock Opera》처럼 규모와 형식을 바꿔 가며 음반을 내놓았습니다. 신해철은 솔로 작업에서도 전자음악 등 여러 스타일을 시도했고, 익숙한 길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무대 밖에서는 목소리로 청취자를 만났습니다. 1996년 라디오 《FM 음악도시》를 진행했고, 2001년 SBS 《고스트스테이션》, 2003년 MBC 《고스트네이션》을 맡았습니다. 밤늦은 시간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주던 진행자는 누군가에게는 가수보다 가까운 대화 상대였을지도 모릅니다.

2014년 10월 27일, 멈춰 선 시간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오후 8시 19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46세였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심정지 뒤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해 그는 《Reboot Myself》를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 가고 있었기에 갑작스러운 비보는 더 큰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의 음악이 그날 함께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대에게〉를 들으며 힘을 얻었던 사람도, N.EX.T의 음반을 곱씹던 사람도, 라디오에서 들었던 목소리를 기억하는 사람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의 이름을 간직했습니다.

10주기 공연장에서 다시 불린 이름

2024년 10월 26일과 27일, 인천 영종도에서는 10주기 헌정 공연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가 열렸습니다. N.EX.T와 여러 동료·후배 음악인들이 무대에 올랐고, 관객은 함께 노래하며 그를 기억했습니다. 10년이 지났어도 그의 음악이 여전히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 자리였습니다.

공연 후반에는 그가 아끼던 〈민물장어의 꿈〉이 합창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연합뉴스는 관객들이 휴대전화 불빛과 응원봉으로 각자의 추모를 전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추모가 반드시 조용한 침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함께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도 누군가를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12주기, 오늘 다시 듣는 이유

신해철을 설명하는 말은 많습니다. ‘마왕’이라는 별명, 여러 장르를 넘나든 음악가, 밤의 라디오 진행자.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는 특정한 날 자신을 버티게 해 준 노래 한 곡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잠시 〈그대에게〉나 〈민물장어의 꿈〉을 틀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따라, 그와 함께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조용히 떠올려 보아도 좋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1. yna.co.kr
  2. cine21.com
  3.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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